Tic Toc

0. 목표색 정하기.

금색을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우선 네이버에 [ 금색 RGB값 ] 으로 검색했더니
(255,215,0) 라고 하네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이 색은 노란색이예요.

이런 색으로 염색해봐야
금색이란 소리를 듣지는 못할것 같죠?

뭔가 더 그럴듯한 색을 찾아야 해요.


1. 구체적인 색 정하기.

구글에 rgb(0,0,0) 으로 검색하면
검색결과 화면 상단에 이런 툴이 나와요.
(*rgb값은 아무거나 검색해도 상관없어요.)



여기서 동그란 표시를 왔다갔다 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색을 고르고,
그 색의 RGB값을 확인할 수 있어요.


저는 대충 이정도면 될 것 같아요.

이제 목표는 RGB(229,161,16) 입니다.


2. 메인 염료 정하기.

목표 값은 RGB(229,161,16).
R값이 매우 높고,
G값은 높은 편이고,
B값은 매우 낮아요.

여기에 적합한 염료는 무엇일까요?
저는 R,G값이 모두 높게 유동적이고,
B값은 0으로 고정인 염료,
해바라기 혹은 화검초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해바라기보단
화검초를 구하기가 더 쉬워서
메인 염료는 화검초를 사용하기로 했어요.




화검초를 잔뜩 뜯다보니, 
이런 색이 나왔네요.

목표값이 RGB(229,161,16) 인데
이 정도면 거의 비슷하니까 
이와 비슷한 값의 화검초들을 
메인 염료로 사용하면 좋겠어요.
(색깔 정렬하면 얘네가 가장 위에 나와요)

물론 여기서 만족한다면 
얘네로 염색약을 만들고
바로 끝내도 괜찮아요.

그런데 사실, 
목표 색과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각각의 수치가 비슷한 것보다, 
R G B 값의 차이를 유지하는게 좀 더 중요해요.

(0 0 0)과 (10 0 0) 의 차이보다
(0 0 0)과 (5 5 5 ) 의 차이가
좀 더 적게 느껴지는 식이예요.

지금의 경우는 목표값보다 염료의 값이
R값은 9만큼 낮고 G값은 6만큼 높아서
R, G 의 값 차이가 15나 적기 때문에 
생각보다 색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러니 이제 염료에서 R과 G의 값의 차이를 
벌려놓을 방법을 찾아야겠어요.


3. 색 조정하기.

색을 조정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어요.
삶거나 쪄서 밝게하거나, 훈제나 건조식품을 통해 어둡게 하거나,
리화버그를 거쳐 어둡게 하거나, 다른 염료와 섞어 조절할 수도 있어요.

지금의 경우는 
염료값 (220,167, 0)
목표값 (229,161,16).

이상적으로 보자면,
R값은 좀 높이고, G 값은 좀 낮추고, B값은 좀 높여야 해요.

그럼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R값은 높고 G값은 낮고 B값은 엄청 낮은 염료와 
섞으면 되겠네요.

그리고 그런 염료가 있나 찾아봐요.

R값만 높고 나머지는 낮은 염료니까 붉은색.
그 중 제가 갖고 있는 것들을 뒤져보니



이런 염료가 있네요.

물론 양귀비나 링컨과 같이 
구하기 힘든 염료도 비슷한 수치가 나올거고,
들장미나 백단향도 잘 고르면 괜찮을 거예요.
근데 그런건 저한테 없었어요.

대충 계산해보니 나쁘진 않은데,
좀 더 괜찮은게 없나 더 찾아봤어요.



이게 좀 더 낫겠네요.

그렇게 화검초 2 + 구리 1 로 염색약을 만들었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목표값 (229,161,16) 에 비해 수치가 낮지만,
전반적인 비율은 비슷하게 잡혔으니,
염색 전에 옷을 미리 밝게 염색해두면
비슷한 값이 나올 것 같네요.

그렇게 염색을 하면,



이렇게 제 눈에 괜찮아 보이는 금색 옷이 만들어졌습니다.


4. 원하는 염색약 만드는법, 정리.

1) 원하는 RGB값을 찾아요.

2) 적절한 메인 염료를 찾아요.

3) 갖가지 방법으로 조절해요.

* 다양한 염료의 대략적인 RGB값을 알아두는게
염색에서는 정말 중요해요.
(누군가가 염료의 RGB값을 정리해주면 좋겠어요.)

* 리화버그, 삶기와 식품건조 등을 통한 색변화가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대충 아는게 좋아요.
(제가 썼던 저번 글 2개를 읽어보시면 도움 될거예요.)


5. 금색 레시피 요약.

화검초를 잔뜩 뜯어서 색깔정렬 후 
가장 위에 있는 두개를 골라요.
(연두색 말고 반대쪽이요.)

그리고 그 화검초 2개와
B값이 낮은 빨간색 염료(구리) 1개를 합쳐서
염색약을 만들면, 끗.

근데, 이건 사실 금색 레시피라기보단
제 눈에 금색으로 보이는거라서,
각자 취향에 맞게 조절하시면 됩니다.


6. 하고픈 말.

질문이나 궁금한 점 있으면 말씀하세여.
여기 게시판에 적으셔도 좋고,
찰리서버, 최개#0015 에 무전하셔도 좋아요.

같은 서버라면, 
원하는 염색약도 만들어 드려요.
장사는 안해서 그냥 해드리는데,
간단한 선물은 주시면 감사히 받아요.

친추 주시거나 사유지로 찾아오셔도 돼요.
좌표는 여기. 얼마전에 이사했어요.